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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양봉과 부업양봉의 문제점, 전업농가 멘토, 멘티 제도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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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은 벌통 몇 개만 구입하면 쉽게 시작할수 있는 취미처럼 보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꿀벌을 건강하게 키우고, 질병을 예방하며, 품질 좋은 꿀을 생산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양봉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 충분한 교육 없이 많은 기자재를 구입하고 벌을 들였다가 실패한다면 경제적 손실은 물론 주변 양봉농가에도 피해를 줄수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양봉 현장을 경험하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양봉에 진입하는 문턱을 무조건 낮추는 것보다, 제대로 배우고 준비한 사람이 안정적으로 정착할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는 사실입니다. 취미와 부업으로 양봉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기존 전업양봉농가와 신규 양봉인이 함께 성장할 방법은 없을까요? 1. 취미양봉과 전업양봉은 무엇이 다를까? 취미양봉은 여가 활동이나 개인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꿀벌을 기르는 형태입니다. 부업양봉은 본업을 유지하면서 양봉을 통해 추가 소득을 얻으려는 형태이며, 전업양봉은 양봉을 주된 생업으로 삼아 생산과 판매를 이어가는 형태입니다. 세가지 형태는 벌통 수만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필요한 노동시간, 사육기술, 시설 투자, 판매능력, 방역관리 수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취미양봉이라고 해서 모두 관리가 부족한 것은 아니며, 전업농가라고 해서 모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양봉 규모보다 사육자의 책임감과 관리 능력입니다. 다만 양봉은 개별 벌통만 관리하면 끝나는 산업이 아닙니다. 꿀벌의 질병과 기생충 문제, 월동실패, 말벌피해, 밀원식물의 개화 상태 등 여러 변수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독립적으로 양봉을 시작한다면 예상하지 못 문제에 부딪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신규 양봉인의 진입 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문제 양봉에 입문할 때는 벌통과 벌, 채밀기, 소초광, 사료통, 각종 관리 도구 등 여러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벌통을 놓을 장소와 작업공간, 사육기술까지 갖춰야 ...

취미양봉과 부업양봉의 문제점, 전업농가 멘토, 멘티 제도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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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은 벌통 몇 개만 구입하면 쉽게 시작할수 있는 취미처럼 보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꿀벌을 건강하게 키우고, 질병을 예방하며, 품질 좋은 꿀을 생산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양봉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 충분한 교육 없이 많은 기자재를 구입하고 벌을 들였다가 실패한다면 경제적 손실은 물론 주변 양봉농가에도 피해를 줄수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양봉 현장을 경험하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양봉에 진입하는 문턱을 무조건 낮추는 것보다, 제대로 배우고 준비한 사람이 안정적으로 정착할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는 사실입니다. 취미와 부업으로 양봉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기존 전업양봉농가와 신규 양봉인이 함께 성장할 방법은 없을까요? 1. 취미양봉과 전업양봉은 무엇이 다를까? 취미양봉은 여가 활동이나 개인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꿀벌을 기르는 형태입니다. 부업양봉은 본업을 유지하면서 양봉을 통해 추가 소득을 얻으려는 형태이며, 전업양봉은 양봉을 주된 생업으로 삼아 생산과 판매를 이어가는 형태입니다. 세가지 형태는 벌통 수만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필요한 노동시간, 사육기술, 시설 투자, 판매능력, 방역관리 수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취미양봉이라고 해서 모두 관리가 부족한 것은 아니며, 전업농가라고 해서 모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양봉 규모보다 사육자의 책임감과 관리 능력입니다. 다만 양봉은 개별 벌통만 관리하면 끝나는 산업이 아닙니다. 꿀벌의 질병과 기생충 문제, 월동실패, 말벌피해, 밀원식물의 개화 상태 등 여러 변수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독립적으로 양봉을 시작한다면 예상하지 못 문제에 부딪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신규 양봉인의 진입 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문제 양봉에 입문할 때는 벌통과 벌, 채밀기, 소초광, 사료통, 각종 관리 도구 등 여러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벌통을 놓을 장소와 작업공간, 사육기술까지 갖춰야 ...

국산 꿀이 사는 방법은? 양봉 현장에서 바라본 숙성꿀 등급제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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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축 기술보다 숙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생산자나 정당한 대가를 받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1. 서론 꿀의 가치는 생산량이 아니라 품질에서 시작된다 20년 가까이 양봉 현장을 지켜보면서 한가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우리는 왜 꿀을 많이 생산하는 방법이나 관심을 가지면서, 꿀이 충분히 숙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기술과 노력에는 그만큼의 가치를 부여하지 못할까요? 양봉 농가에 생산량은 생계와 직결됩니다. 밀원이 들어오는 짧은 시기에 최대한 많은 꿀을 채밀하고, 다음 밀원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산량만을 중심으로 경쟁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꿀벌이 충분히 숙성시키기 전에 채밀한 꿀도 수분을 제거하는 가공 과정을 거치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질문이 시작됩니다. 벌이 벌집 안에서 충분히 숙성시킨 꿀과, 채밀한 뒤 인위적으로 수분을 제거한 꿀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도 괜찮을까요? 저는 숙성꿀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농축꿀을 무조건 낮은 품질로 취급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생산 과정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최종 품질과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는 것입니다. 2. 전문가 연구 결과, 꿀의 수분 함량만으로 품질을 판단할 수 있을까? 꿀벌은 꽃에서 가져온 꿀을 벌집에 저장하고, 날갯짓과 반복적인 꿀 처리 과정을 통해 수분을 줄입니다. 충분히 숙성된 꿀은 벌집의 밀랍 뚜껑으로 봉개되기도 합니다. 수분 함량은 꿀의 품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항목입니다. 수분이 지나치게 많은면 발효 위험이 커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분 함량 하나만으로 꿀의 모든 품질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꿀 기준과 관련 식품 규정에서는 수분뿐 아니라 당조성, 품질 특성, 순도와 관련된 항목 등을 고려합니다. 실제 적용 기준은 꿀의 종류와 해당 국가의 규정에 따라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세가지 입니다. 첫째, 수분 함량이 적정하다고 해서 모든 품질 특성이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둘째, 농...

꿀벌 월동 관리, 겨울철에도 양봉장에 가야하는 이유와 소문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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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축은 작을수록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합니다. 꿀벌을 키우다 보면 월동 준비를 마친 뒤에는 한동안 양봉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월동 준비가 끝났다고 해서 양봉 관리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벌통안의 꿀벌들은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봉구를 형성하고,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한 벌통이지만, 그 안에서는 봄을 기다리는 생명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벌을 자주 깨우거나 벌통을 열어 확인할 필요는 없지만, 벌통 외부와 소문 상태만큼은 주기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1. 월동 준비가 끝나도 벌통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겨울철 양봉장에서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벌통의 외부 상태입니다. 강한 바람에 뚜껑이 날아가지는 않았는지, 벌통이 기울거나 틈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야생통물의 피해도 주의해야 합니다. 생쥐는 벌통 안으로 들어와 벌과 벌집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오소리나 너구리 같은 동물도 벌통을 건드리거나 넘어뜨릴수 있으므로 주변에 흔적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벌통이 쓰러져 있거나 뚜껑이 열린채 방치된다면, 월동중인 꿀벌에게 큰 피해가 생길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봉장에 갈때는 다음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벌통 뚜껑이 제대로 고정되어 있는가? ★ 벌통이 바람이나 동물에 의해 움직이거나 넘어지지 않았는가? ★ 벌통 주변에 야생동물의 발자국이나 긁힌 흔적이 있는가? ★ 벌통에 불필요한 틈이 생기거나 빗물과 눈이 들어갈 가능성은 없는가? ★소문이 사봉이나 다른 이물질로 막히지 않았는가? 벌통을 열어 내부를 확인하는 것보다 외부 상태를 살펴 위험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겨울철 사봉이 소문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벌들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봉구를 형성합니다. 이 시기에는 죽은 벌, 즉 사봉이 소문 앞에 쌓이기도 합니다. 벌들은 죽은 벌을 소문 밖으로 밀어내는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춥거나 ...

벌통 월동 보온 (보온재, 환기, 은박단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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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을 앞두고 벌통 앞에 서면 매년 같은 고민이 시작됩니다. 얼마나 싸줘야 할까, 너무 두껍게 감싸면 안 되는 건 알겠는데 그 기준이 어디냐는 거죠. 저도 처음 몇 해는 감으로 때웠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지금은 은박 단열재(PE 폼)로 직접 보온덮개를 만들어 쓰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실용적이었습니다. 월동 보온, 왜 어렵게 느껴질까 벌통 월동이 까다로운 이유는 단순히 "따뜻하게 해주면 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봉군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보온을 잘 해줬다고 생각했는데 봄에 열어보니 벌이 절반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 저는 양봉 초기에 정확히 그 꼴을 당했습니다. 문제는 과보온(過保溫)이었습니다. 과보온이란 보온재를 지나치게 두껍게 쌓아 벌통 내부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여왕벌이 한겨울에도 산란을 재개하고, 일벌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저장된 먹이가 빠르게 소모됩니다. 결국 이른 봄, 벌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봉군이 기력을 잃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반대로 보온이 부실하면 봉구(蜂球)가 문제가 됩니다. 봉구란 겨울철 꿀벌들이 여왕벌을 중심으로 둥글게 뭉쳐 체온을 유지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봉구가 지나친 한기에 노출되면 해체되고, 이 순간 벌들은 낙봉(落蜂), 즉 벌통 바닥으로 떨어져 동사하게 됩니다. 따뜻하게도 안 되고 춥게도 안 되는 이 아슬아슬한 균형, 처음엔 정말 막막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원칙 하나가 나옵니다. 보온보다 중요한 것은 환기(換氣)입니다. 겨울철 벌들은 봉구 안에서 꾸준히 호흡하고, 이 과정에서 습기가 발생합니다. 환기가 막히면 결로(結露) 현상, 즉 차가운 벽면에 습기가 맺히는 현상이 생기고 곰팡이와 노제마병(Nosema, 꿀벌의 소화기관을 침범하는 곰팡이성 질환)이 퍼지게 됩니다. 아무리 따뜻하게 싸줬어도 습기가 차면 그 벌통은 죽어갑니다....

소초광 선택법 (질병관리, 조소기피, 수지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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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플라스틱) 소초광이 밀랍 소초광보다 위생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20년 가까이 현장에서 두 소초광을 모두 써본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잘못된 재사용 관리가 밀랍 소초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소초광 선택은 단순한 부자재 비교가 아니라 봉군 질병 관리와 생산성이 걸린 문제입니다. 밀랍 소초광, 정말 질병에 취약한가 현장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밀랍 소초광은 부저병에 약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정확히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부저병(American Foulbrood)의 원인균인 파에니바실루스 라르바에(Paenibacillus larvae)의 포자는 내열성이 매우 강합니다. 쉽게 말해, 이 포자는 끓는 물 온도인 100℃ 내외로는 절대 죽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밀랍 정제 온도가 딱 이 수준인데, 재활용 밀랍으로 소초를 만들면 포자가 그대로 살아 남아 새 소초 안에 봉인되는 셈입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포자를 사멸시키려면 반드시 120℃ 이상에서 30분 이상 고압 멸균(오토클레이브, autoclave) 처리를 해야 합니다. 오토클레이브란 고온·고압 증기로 완전 멸균하는 장비로, 일반 양봉 농가에는 없는 장비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밀랍 소초광은 부저병이 터지면 나무 프레임을 빼내고 밀랍은 태워버리는 게 최선입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아깝더라도 소각 처분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태운 밀랍은 일반 양초로 만들어 판매할 수도 있으니, 완전한 손실은 아닙니다. 재활용하겠다고 용해해서 다시 쓰는 순간, 그 밀랍으로 만든 소초는 잠재적인 병원소(病原巢)가 됩니다. 물론 밀랍 소초광에도 장점은 분명합니다. 벌들의 친화력이 높아 조소(造巢) 속도, 즉 벌들이 집을 짓는 속도가 빠릅니다. 봄철 산란기나 유밀기 초입에 소비 틀을 ...

전국 양봉인의 날 (기자재박람회, 바로아응애, 양봉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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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에서 전국 양봉인의 날 행사장까지 버스로 몇 시간이나 걸리냐고, 주변 양봉인들이 반문할 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그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책으로 공부하면 되지 않나"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작년에 직접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제가 상상조차 못 했던 신제품들이 부스마다 쌓여 있었고, 그 하루가 웬만한 책 몇 권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줬습니다. 기자재박람회, 눈으로 봐야 납득되는 이유 전시 부스를 처음 마주했을 때 솔직히 압도됐습니다. 자동채밀기(自動採蜜機)가 늘어선 코너만 해도 열 개 가까운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채밀기란 원심력을 이용해 소비(巢脾, 벌집 틀)에서 꿀을 뽑아내는 기계인데, 불과 2~3년 전 제품과 비교해도 소음이나 세척 편의성이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책이나 유튜브로는 절대 이 차이가 잡히지 않습니다. 자동사양기(自動飼養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동사양기란 벌통 뚜껑을 열지 않고도 외부에서 설탕물이나 화분 대용 먹이를 공급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벌을 자극하지 않아도 되고 작업 시간도 줄어드는데, 제가 직접 써봤던 구형 모델의 단점이었던 먹이 역류 문제가 신제품에서는 상당 부분 해결되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제조사 직원에게 바로 물어볼 수 있다는 것, 이게 생각보다 큰 강점입니다. 가격 면에서도 현장 할인이 적용되어, 평소보다 10~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꿀병이나 포장재 같은 소모품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고를 수 있으니, 사실상 1년치 구매 계획을 하루 만에 세우고 오는 셈입니다. 바로아응애 방제, 수십 가지 선택지가 생겼다 바로아응애(Varroa destructor)는 전 세계 양봉 산업이 공통으로 직면한 기생충 문제입니다. 바로아응애란 꿀벌의 번데기 방에 침입해 체액을 빨아먹고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진드기로, 방치하면 봉군...

양봉 마이스터 자격혜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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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어릴 때 아버지가 왜 꿀 뜨기 전날 설탕물을 끓이셨는지 몰랐습니다. 그냥 다들 그렇게 한다니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사양꿀, 즉 벌에게 설탕을 먹여 인위적으로 만든 꿀이었고, 그 해 겨울 벌통 다섯 개가 모두 비어버렸을 때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 없이 시작한 양봉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요. 양봉 마이스터 제도가 지금 이 시점에 왜 필요한지, 저는 그 벌통 앞에서 이미 배웠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설탕물, 그리고 무너진 신뢰 여러분은 국산 꿀을 살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혹시 "어차피 설탕물 아니야?"라는 의심이 한번쯤은 스치지 않으셨나요? 저는 그 의심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제 아버지처럼 교육 없이, 동네에서 얻어들은 정보만으로 벌을 들였던 분들이 전국에 수도 없이 많았을 겁니다. 사양꿀(飼養蜜)이란 꿀벌에게 설탕이나 과당 시럽을 먹여서 생산한 꿀을 말합니다. 벌이 꽃에서 화밀(花蜜), 즉 꽃꿀을 수집하는 대신 인간이 제공한 당분을 소화해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천연 꿀과는 성분과 가치가 다릅니다. 문제는 이것이 외형상 구분이 거의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단순히 한 농가의 도덕성 문제가 아닙니다. 배움의 기회 자체가 없었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입문 장벽이 거의 없었고, 누구나 벌통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나도 양봉 해봤다"는 경험자가 늘어날수록 국산 꿀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오히려 낮아지는 역설이 벌어졌습니다. 아버지가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벌을 다 잃은 뒤, 우리 집에서 꿀 이야기는 한동안 금기어가 됐습니다. 자연숙성꿀이란 벌이 화밀을 충분한 시간 동안 저장·농축하고 수분 함량을 20% 이하로 낮춘 뒤 밀개(蜜蓋), 즉 벌집 뚜껑 밀랍으로 봉한 상태의 꿀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는 최소 2~3주가 필요합니다. 이 ...

양봉 마이스터 도전기 (1차 필기, 2차 면접, 3차 현장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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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시험장을 나오면서 속으로 "이거 떨어졌다"고 확신했습니다. 특강도 듣고 나름대로 정보를 모아서 준비했는데도, 문제지를 받아 드는 순간 손이 떨릴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합격이었고, 그 뒤 2차, 3차까지 통과해서 지금은 양봉 분야 마이스터 1호로 서 있습니다. 이 글은 농업마이스터 시험을 준비 중이거나 막막하게 느끼는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풀어놓은 기록입니다. 농업마이스터 시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농업마이스터(農業 Meister)란 재배 또는 축산 기술과 경영 능력이 뛰어난 농업인에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부여하는 국가 인증 칭호입니다. 쉽게 말해 농업 분야 최고 기술자에게 나라가 공식적으로 도장을 찍어주는 자격입니다.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당 품목 영농 경력 15년 이상이 기본 응시 조건입니다. 저는 농업마이스터대학(農業 Meister大學)을 먼저 다녔습니다. 농업마이스터대학이란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9개 도의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해 운영하는 2년제(4학기) 전문 교육과정으로, 단순 학위가 아닌 현장 기술력과 경영 감각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과정입니다. 저는 매주 한 번씩 안동대학교까지 가서 2년을 채웠습니다. 편도 거리가 만만치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쌓은 품목별 전공 지식이 나중에 1차 필기를 버티는 데 가장 큰 자산이 됐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졸업 직후 마이스터 시험에 도전하려 했는데, 농지대장 기준 영농 경력이 몇 달 모자랐습니다. 경영체(農業經營體) 등록 이력도 15년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경영체 등록이란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업 종사자로 공식 등록된 이력을 말하는데, 이게 단 몇 달 부족해서 그 해 시험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서류상 요건은 어떤 실력으로도 대체가 안 됩니다. 준비 중이신 분들은 지금 당장 본인의 농지대장과 경영체 등록일을 확인...

봉장 기온 기록으로 데이터 축적하여 봉군관리 예측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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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처음에는 대충 일기예보 보고 벌통 상태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지역이라도 제 봉장은 예보 기온이랑 실제 온도가 꽤 다른 날이 많았습니다. 그때부터 직접 재기 시작했고, 몇 년 치 기록이 쌓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됐습니다. 월동먹이 주는 시기도 맞출수 있습니다 너무 늦어 밥이 되기전에(소비에 저장하기전) 추위가 와버리면 안되고, 또 9월에 서늘 했다가 10월에 늦더위가 찾아와 버려도 안되지요 10월 초에 월동먹이 줬다가 11월에 날씨가 좋아 산란이 들어가 버리면 안됩니다 이 모든걸 데이터로 대충 예상 하여야 월동이 가능해 집니다 다른곳과 비교해서 영덕은 겨울엔 춥지도, 여름엔 덥지도 않은곳은 예측이 더 어렵습니다  일기예보만 믿다가 놓쳤던 것들 일반적으로 양봉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눈대중과 감으로 관리한다고들 말합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봉장 여러 곳을 레이저 온도계로 비교해 보니, 같은 시간에 햇볕 잘 드는 벌통 앞과 그늘진 쪽 벌통 앞의 온도가 5도 가까이 차이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기상청 예보에는 당연히 이런 정보가 없습니다. 꿀벌은 변온동물(poikilotherm)입니다. 변온동물이란 체온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외부 환경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동물을 뜻합니다. 그래서 봉장의 미세한 온도 차이가 벌의 행동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특히 육아권(育兒圈)이라 부르는 여왕벌이 산란하고 애벌레가 자라는 공간은 약 34~36℃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외부 기온이 떨어지면 일벌들이 그 주변에 몰려 체열을 만들어 내는데, 이 과정에서 꿀 소비량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반대로 날씨가 따뜻할 때는 사양액(飼養液), 즉 설탕물이나 인공 먹이를 봉군에 공급하는 액체 먹이의 소비가 빠르게 늘어납니다. 활동량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 보면 기...

환삼덩굴 화분 꿀벌 밀원이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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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면, 저는 환삼덩굴을 꽤 오랫동안 원수처럼 여겼습니다. 줄기 가시에 옷이 걸리고, 맨다리를 스치면 따끔하게 할퀴고, 호박넝쿨이 번진 쪽에 환삼덩굴이 같이 엉켜 있으면 감히 손을 뻗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녀석이 꿀벌에게는 늦여름과 가을철 꽃가루 자원이 된다는 사실, 양봉을 시작하고 나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잡초로만 봤던 환삼덩굴, 꽃이 핀다는 걸 알았을 때<환삼덩굴 화분> 환삼덩굴(Humulus japonicus)은 삼과(Cannabaceae)에 속하는 덩굴성 일년초입니다. 삼과란 대마, 홉과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 분류로, 환삼덩굴도 이 계통에 해당합니다. 하천변, 길가, 밭두렁, 심지어 과수원 외곽까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순식간에 주변을 덮어버립니다. 뿌리째 뽑으려 해도 줄기 어딘가에서 뚝 끊겨버리고 어린순이 아니면 뽑히지도 않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합니다. 양봉을 시작하기 전까지 저는 이 식물이 꽃을 피운다는 사실조차 크게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꽃이 화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환삼덩굴은 암수딴그루(자웅이주)로,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개체에서 핍니다. 수꽃은 작고 연한 황록색으로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들판을 걷다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벌통 앞에 앉아 들어오는 벌의 뒷다리를 살피다 보면, 이 계절에 들어오는 화분(花粉, pollen)의 색깔이 달라져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화분이란 꿀벌이 꽃에서 채취해 뒷다리의 화분 바구니(corbiculae)에 뭉쳐 가져오는 꽃가루 덩어리를 말합니다. 처음에는 "이 시기에 주변에 뭐가 피었을까?" 하고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개울가 환삼덩굴 쪽에서 벌이 날아드는 걸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저도 환삼덩굴을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꿀벌이 환삼덩굴을 찾는 이유, 팩트부터 짚어보면 일반적으로 꿀벌 하면 꿀(蜜)을 떠올리지만, 꿀벌의 생존에는 꿀 못지않게 화분이 ...

내검과 꿀벌응애 방제 (쓰기 편한 응애 방제약) 와 월동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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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애약은 많이 넣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9월 17일, 추석 연휴 전 마지막 내검에서 마이트-K로 꿀벌응애를 방제하고 화분과 먹이까지 보충했습니다. 벌통마다 상황이 달랐고, 그 차이를 무시하면 오히려 벌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걸 이번에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마이트-K, 쓰기 편하지만 '많이 넣으면 좋다'는 건 착각입니다 마이트-K는 개미산(formic acid)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겔 제형의 꿀벌응애 방제제입니다. 개미산이란 유기산 계열의 성분으로, 합성 살비제와 달리 응애가 내성을 획득하는 속도가 비교적 느려 방제 체계를 구성할 때 장점이 있습니다. 뚜껑을 칼로 오려서 벌통 위에 올려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저는 며칠씩 자리를 비울 때 특히 마이트-K를 선호합니다. 소문에서 미세분사기로 치는 방식도 많이 쓰이지만, 부재중에는 겔 타입이 훨씬 관리가 편합니다. 오늘 5매 착봉된 봉군에는 뚜껑을 전체 뜯어서 한 개를 올렸고, 세력이 약한 봉군은 뚜껑 절반만 칼로 잘라 넣었습니다. 착봉(着蜂)이란 벌들이 소비 위에 얼마나 많이 붙어 있는지를 뜻하는데, 이것이 봉군 세력을 판단하는 기본 기준입니다. 일반적으로 약군이라고 절반만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품 설명서에서 허용하는 사용량 범위를 벗어난 임의 분할은 반드시 설명서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경험적 판단만으로 결정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흠이 있다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고, 장점은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약효는 제 경험상 약 일주일 정도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서서히 산화되면서 겔이 줄어들고, 결국 빈 용기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약제 처리 기간에는 가급적 벌통 뚜껑을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에서 출입구 상태와 봉군 활동을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개미산은 사람에게도 부식성과 자극성이 있는 성분...

바로아응애 방제에 개미산 훈증?, 옥살산 훈증, 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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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애 잡겠다고 한 방제가 여왕벌까지 잡아버렸다는 연락을 받은 날, 솔직히 할 말을 잃었습니다. 9월 15일, 개미산으로 훈증했더니 여왕벌이 많이 죽었다는 겁니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주변에서 몇 번을 겪어봤지만 매번 같은 실수가 반복됩니다. 방제를 제대로 알고 쓰는 것과, 남 따라 쓰는 것은 결과가 전혀 다릅니다. 개미산 훈증, 왜 여왕벌까지 죽었을까 그 농가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니 날씨가 서늘해졌다 싶어서 개미산을 썼다고 했습니다. 훈증기를 판매하는 사람이 용량만 맞추면 된다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그 말을 믿고 그대로 따라 한 거였습니다. 개미산(Formic Acid)이란 응애 방제에 활용되는 유기산 계열 약제로, 바로아응애(Varroa mite)를 잡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성분입니다. 바로아응애란 꿀벌의 체액을 빨아먹으며 번식하는 외부 기생충으로, 방치하면 봉군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무서운 해충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개미산이 액체이고 휘발성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벌통 안의 증기 농도가 급격히 높아집니다. 기온이 높은 날 사용하면 육아 피해와 여왕벌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Penn State Extension에서도 명확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겁니다. 개미산이라는 성분 자체가 방제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과, 액체 약제를 임의로 훈증기에 넣어 가열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제가 확인한 자료에서도 반드시 해당 제품의 등록 사용법과 라벨에 명시된 방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훈증기 판매자가 "정해진 용량이면 괜찮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쓰는 건 위험합니다. 제품 설명서에 훈증 방법이 없다면, 그냥 하면 안 되는 겁니다. 옥살산 훈증, 편하다고 많이 써도 될까 저는 옥살산(Oxalic Acid) 훈증이 편하다는 건 인정합니다. 옥살산이란 바로아응...

수벌 번데기 빵 브랜드가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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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벌 번데기 분말의 조단백질 함량은 약 48~52%에 달합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매 시즌 소비를 잘라내고 바로아응애 방제용으로 쓴 뒤 그냥 버려온 그 번데기들이, 단백질 덩어리였다는 걸 그때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수벌 번데기 빵>바로아응애 방제하다 발견한 것 저는 매 시즌 소비(巢脾), 즉 벌집 틀의 약 3분의 1 지점을 잘라낸 뒤 수벌방 전용 구역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벌통을 관리해 왔습니다. 수벌방이란 일벌방보다 크기가 크고 볼록하게 봉개된 수벌 전용 방으로, 바로아응애(Varroa destructor)가 번식을 위해 특히 선호하는 공간입니다. 바로아응애란 꿀벌에 기생하는 외부 기생 진드기로, 방치하면 봉군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양봉의 최대 적입니다. 이 수벌방을 봉개 직전에 잘라내어 응애와 함께 제거하는 방식은 농촌진흥청도 권장하는 물리적 방제법입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RDA)은 수벌방을 이용한 응애 방제 기술을 공식 지침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방법을 쓰면서 계절마다 두세 장씩은 수벌 번데기가 가득한 소비가 쌓였습니다. 그때마다 그냥 퇴비 더미로 던졌는데, 할 때마다 찜찜했습니다. 번데기를 자세히 보면 반투명한 흰색에 가까운 유충 형태입니다. 번데기(蛹)란 애벌레에서 성충으로 탈바꿈하는 중간 단계를 말하며, 이 시기에 단백질과 지방이 가장 풍부하게 농축되어 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봉개 직후 시기, 그러니까 방 뚜껑이 막힌 지 얼마 안 된 번데기가 가장 상태가 좋았습니다. 너무 성숙하면 껍질이 딱딱해지고, 너무 어리면 형태가 잡히지 않아서 가공이 까다롭습니다. 수벌 전용 소비 삽입 후 수벌방 유도 봉개 후 8~10일 전후, 번데기가 가득 찼을 때 소비 적출 응애 방제 목적으로 잘라낸 번데기를 위생적으로 세척 및 냉동 보관 가열 건조 또는 볶음 처리 후 분말화 빵·스낵 등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 이 흐름을 표준화하면 방제와 식품 원료 확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게 제 생...

꿀벌 균세화 (봉판을 어떻게 넣을까? , 육아권이 살아야 벌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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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통을 열어보면 어떤 통은 벌이 차고 넘치는데, 바로 옆 통은 소비 두어 장에만 벌이 달라붙어 있는 걸 볼 때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약한 통에 뭔가 더 넣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는데, 막상 그렇게 했다가 오히려 세력이 더 쪼그라든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균세화(均勢化)는 그냥 많이 넣어주는 작업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꿀벌 균세화, 많이 넣어주는 게 답이 아닙니다 균세화란 양봉장 전체의 벌무리 세력을 고르게 맞추는 관리 작업입니다. 쉽게 말해 세력이 좋은 강군(强群)에서 발육 벌집이나 봉판(封板)을 꺼내 약군(弱群)에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봉판이란 알에서 유충을 거쳐 번데기 상태의 벌이 들어 있는 벌집을 뜻합니다. 이미 발육이 진행된 봉판을 약군에 넣으면 성충 일벌로 태어나기까지 시간이 짧기 때문에 세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봉판을 두 장, 세 장 한꺼번에 넣어주면 더 빨리 강해지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넣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다른 결과를 냅니다. 봉판을 관리하고 온도를 유지하려면 그만큼의 일벌이 있어야 하는데, 벌이 부족한 통에 봉판을 여러 장 넣으면 육아권(育兒圈)이 뭉치지 않고 흩어집니다. 육아권이란 여왕벌이 산란하고 일벌들이 유충을 돌보는 집중된 구역을 말합니다. 이게 흩어지면 온도 유지가 안 되고 유충 폐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작업에서 저는 벌통마다 약 5매 착봉(着蜂) 정도를 기준으로 세력을 맞췄습니다. 착봉이란 소비 한 장에 벌이 가득 붙어 있는 상태를 기준 단위로 쓰는 표현입니다. 세력별로 제가 적용한 기준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6매 이상 착봉된 강군: 봉판 2장을 빼고 빈 소비장 1장을 넣어 공간을 확보해 줬습니다. 5매 착봉 벌통 중 벌이 넘치는 곳: 봉판 1장만 빼고 소비장으로 교체했습니다. 4매 착봉 벌통: 봉판 1장을 추가해 세력을 끌어올렸습니다....

사양벌꿀과 천연벌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원인과 표시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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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양봉을 시작하기 전까지 사양벌꿀이 뭔지 몰랐습니다. 마트에서 처음 꿀을 봤을 때 '이게 왜 이렇게 싸지?' 하고 넘겼을 뿐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언제든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오히려 손이 더 안 가게 됐다는 것, 그게 지금 천연벌꿀 시장이 맞닥뜨린 현실이라고 봅니다. 사양벌꿀이란 무엇인지<사양벌꿀과 천연벌꿀>, 제대로 알고 시작하자 사양벌꿀(飼養蜂蜜)이란 벌에게 화밀(花蜜), 즉 꽃에서 얻는 자연 꿀 대신 설탕을 녹인 사양액(飼養液)을 먹여 생산한 꿀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재료 자체가 꽃이 아니라 설탕이라는 뜻입니다. 반면 천연벌꿀은 벌이 실제 꽃에서 화밀을 채취해 벌집에 저장·숙성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사양액을 먹은 벌이 그것을 그냥 병에 담아두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벌은 먹이를 체내에서 여러 번 처리하면서 소화효소(消化酵素), 즉 벌의 침과 몸속 효소를 섞어 내놓습니다. 이 과정에서 설탕의 성질이 일부 바뀌고, 수분이 낮아지며, 밀개(蜜蓋) 작업까지 거칩니다. 밀개란 벌이 벌집 구멍을 밀랍으로 덮어 저장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그러니 단순히 설탕물 그대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사양벌꿀을 천연벌꿀과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원료 자체가 다릅니다. 제가 직접 양봉을 하면서 느낀 건, 벌이 효소와 함께 토해내고 숙성시키는 과정이 설탕의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천연 화밀에서 비롯된 꿀의 가치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제품은 처음부터 다른 출발점을 가진 식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기준에서도 사양벌꿀과 천연벌꿀은 별도의 품목으로 구분해 정의하고 있습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표시 기준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 자체가, 두 제품이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입니다. 밀원 부족이라는 현실, 그래도 사양벌꿀은...

꿀벌 질병 검사 어떻게 이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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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통을 열어보는 게 뭐가 어렵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립경국대학교 안동캠퍼스 박사님들이 저희 양봉장에 오셔서 20통을 이틀에 걸쳐 2시간 30분씩 검사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서 저도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꿀벌 질병 검사가 연구자와 양봉가 사이에서 얼마나 다른 의미를 갖는지, 그날 제가 느낀 것을 솔직하게 써봅니다. 바로아응애 검사<꿀벌 질병 검사>, 어떻게 이루어지나 화요일 첫날 검사는 예상보다 훨씬 체계적이었습니다. 소비(巢脾)를 한 장씩 꺼내면서 벌의 숫자, 봉개(封蓋)된 부분의 개수, 밀개(蜜蓋)된 부분의 면적을 하나하나 기록했습니다. 봉개란 번데기가 되는 과정에서 밀랍으로 덮어놓은 벌방을 말하고, 밀개는 꿀이 익어서 마개를 씌운 부분을 뜻합니다. 같은 벌통이라도 소비 장수와 상태가 제각각이라 이걸 구분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리고 벌통 바닥에는 흰 패드를 깔아두고, 면봉으로 바닥을 꼼꼼히 긁어 시료를 채취해 가셨습니다. 벌의 상태만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바닥에 떨어진 물질까지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목요일에는 본격적인 바로아응애(Varroa mite)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바로아응애란 꿀벌의 유충과 번데기, 성충에 기생하면서 벌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외부 기생충입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작지만 방치하면 군(群)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양봉에서 가장 경계하는 해충 중 하나입니다. 박사님들은 봉개된 벌방의 밀랍을 테이프와 손으로 하나씩 뜯어 열면서 그 안에 응애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렇게까지 들여다보는 검사는 일반 농가에서는 거의 하기 어렵습니다. 가시응애(Tropilaelaps mite)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가시응애란 바로아응애처럼 꿀벌 유충에 기생하지만 번식 속도가 더 빠르고 피해가 더 직접적이라는 점에서 최근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기생충입니다. 패드를 꺼내 응애가 붙어 있는지 살피고, 봉판 소비 한 장은  벌을...

일벌의 역할 (청소부터 육아, 문지기, 외역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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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벌이 벌통을 목숨 걸고 지킨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벌통 입구에서 한참을 들여다보니 그 말이 꼭 맞지는 않더라고요. 책에서 배운 내용과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일벌이 태어나자마자 어떤 일을 하고, 나이가 들수록 역할이 어떻게 바뀌는지, 제가 벌통을 직접 들여다보며 느낀 점과 연구 결과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청소를 시작하는 일벌<일벌의 역할>, 먹이부터 다릅니다 일벌은 알에서 부화한 뒤 애벌레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먹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처음 3일은 여왕벌 후보와 마찬가지로 왕유(Royal Jelly)를 먹습니다. 왕유란 일벌의 인두샘(hypopharyngeal gland)에서 분비되는 고단백 물질로, 쉽게 말해 벌 세계의 고급 영양제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약 3일째부터 일벌 애벌레는 worker jelly라고 부르는 일벌용 먹이로 전환됩니다. 이 먹이는 왕유에 꽃가루와 꿀이 섞인 형태로, 여왕벌 후보에게 주어지는 왕유와는 성분 비율이 다릅니다. 같은 암컷 애벌레라도 어떤 먹이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받느냐에 따라 여왕벌과 일벌이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충(移蟲) 작업, 즉 애벌레를 왕대에 옮겨 여왕벌을 만드는 작업을 해보면서 이 차이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3일째 애벌레보다 5일째 애벌레가 크기도 크고 작업하기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작은 차이인데 실제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달랐습니다. 성충이 된 일벌은 가장 먼저 자기가 나온 육각형 벌방(巢房)을 청소합니다. 소방이란 벌집을 이루는 육각형 단위 방을 말합니다. 갓 태어난 벌이 가만히 있지 않고 제 집부터 치우는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일벌의 역할 분담을 학술적으로는 시간적 다중역할(temporal polyethism)이라고 부릅니다. 나이에 따라 맡는 역할이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순서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갓 태어난 벌: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