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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26의 게시물 표시

취미양봉과 부업양봉의 문제점, 전업농가 멘토, 멘티 제도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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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은 벌통 몇 개만 구입하면 쉽게 시작할수 있는 취미처럼 보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꿀벌을 건강하게 키우고, 질병을 예방하며, 품질 좋은 꿀을 생산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양봉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 충분한 교육 없이 많은 기자재를 구입하고 벌을 들였다가 실패한다면 경제적 손실은 물론 주변 양봉농가에도 피해를 줄수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양봉 현장을 경험하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양봉에 진입하는 문턱을 무조건 낮추는 것보다, 제대로 배우고 준비한 사람이 안정적으로 정착할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는 사실입니다. 취미와 부업으로 양봉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기존 전업양봉농가와 신규 양봉인이 함께 성장할 방법은 없을까요? 1. 취미양봉과 전업양봉은 무엇이 다를까? 취미양봉은 여가 활동이나 개인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꿀벌을 기르는 형태입니다. 부업양봉은 본업을 유지하면서 양봉을 통해 추가 소득을 얻으려는 형태이며, 전업양봉은 양봉을 주된 생업으로 삼아 생산과 판매를 이어가는 형태입니다. 세가지 형태는 벌통 수만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필요한 노동시간, 사육기술, 시설 투자, 판매능력, 방역관리 수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취미양봉이라고 해서 모두 관리가 부족한 것은 아니며, 전업농가라고 해서 모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양봉 규모보다 사육자의 책임감과 관리 능력입니다. 다만 양봉은 개별 벌통만 관리하면 끝나는 산업이 아닙니다. 꿀벌의 질병과 기생충 문제, 월동실패, 말벌피해, 밀원식물의 개화 상태 등 여러 변수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독립적으로 양봉을 시작한다면 예상하지 못 문제에 부딪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신규 양봉인의 진입 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문제 양봉에 입문할 때는 벌통과 벌, 채밀기, 소초광, 사료통, 각종 관리 도구 등 여러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벌통을 놓을 장소와 작업공간, 사육기술까지 갖춰야 ...

양봉 마이스터 도전기 (1차 필기, 2차 면접, 3차 현장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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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시험장을 나오면서 속으로 "이거 떨어졌다"고 확신했습니다. 특강도 듣고 나름대로 정보를 모아서 준비했는데도, 문제지를 받아 드는 순간 손이 떨릴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합격이었고, 그 뒤 2차, 3차까지 통과해서 지금은 양봉 분야 마이스터 1호로 서 있습니다. 이 글은 농업마이스터 시험을 준비 중이거나 막막하게 느끼는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풀어놓은 기록입니다. 농업마이스터 시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농업마이스터(農業 Meister)란 재배 또는 축산 기술과 경영 능력이 뛰어난 농업인에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부여하는 국가 인증 칭호입니다. 쉽게 말해 농업 분야 최고 기술자에게 나라가 공식적으로 도장을 찍어주는 자격입니다.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당 품목 영농 경력 15년 이상이 기본 응시 조건입니다. 저는 농업마이스터대학(農業 Meister大學)을 먼저 다녔습니다. 농업마이스터대학이란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9개 도의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해 운영하는 2년제(4학기) 전문 교육과정으로, 단순 학위가 아닌 현장 기술력과 경영 감각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과정입니다. 저는 매주 한 번씩 안동대학교까지 가서 2년을 채웠습니다. 편도 거리가 만만치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쌓은 품목별 전공 지식이 나중에 1차 필기를 버티는 데 가장 큰 자산이 됐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졸업 직후 마이스터 시험에 도전하려 했는데, 농지대장 기준 영농 경력이 몇 달 모자랐습니다. 경영체(農業經營體) 등록 이력도 15년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경영체 등록이란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업 종사자로 공식 등록된 이력을 말하는데, 이게 단 몇 달 부족해서 그 해 시험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서류상 요건은 어떤 실력으로도 대체가 안 됩니다. 준비 중이신 분들은 지금 당장 본인의 농지대장과 경영체 등록일을 확인...

봉장 기온 기록으로 데이터 축적하여 봉군관리 예측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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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처음에는 대충 일기예보 보고 벌통 상태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지역이라도 제 봉장은 예보 기온이랑 실제 온도가 꽤 다른 날이 많았습니다. 그때부터 직접 재기 시작했고, 몇 년 치 기록이 쌓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됐습니다. 월동먹이 주는 시기도 맞출수 있습니다 너무 늦어 밥이 되기전에(소비에 저장하기전) 추위가 와버리면 안되고, 또 9월에 서늘 했다가 10월에 늦더위가 찾아와 버려도 안되지요 10월 초에 월동먹이 줬다가 11월에 날씨가 좋아 산란이 들어가 버리면 안됩니다 이 모든걸 데이터로 대충 예상 하여야 월동이 가능해 집니다 다른곳과 비교해서 영덕은 겨울엔 춥지도, 여름엔 덥지도 않은곳은 예측이 더 어렵습니다  일기예보만 믿다가 놓쳤던 것들 일반적으로 양봉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눈대중과 감으로 관리한다고들 말합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봉장 여러 곳을 레이저 온도계로 비교해 보니, 같은 시간에 햇볕 잘 드는 벌통 앞과 그늘진 쪽 벌통 앞의 온도가 5도 가까이 차이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기상청 예보에는 당연히 이런 정보가 없습니다. 꿀벌은 변온동물(poikilotherm)입니다. 변온동물이란 체온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외부 환경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동물을 뜻합니다. 그래서 봉장의 미세한 온도 차이가 벌의 행동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특히 육아권(育兒圈)이라 부르는 여왕벌이 산란하고 애벌레가 자라는 공간은 약 34~36℃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외부 기온이 떨어지면 일벌들이 그 주변에 몰려 체열을 만들어 내는데, 이 과정에서 꿀 소비량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반대로 날씨가 따뜻할 때는 사양액(飼養液), 즉 설탕물이나 인공 먹이를 봉군에 공급하는 액체 먹이의 소비가 빠르게 늘어납니다. 활동량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 보면 기...

환삼덩굴 화분 꿀벌 밀원이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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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면, 저는 환삼덩굴을 꽤 오랫동안 원수처럼 여겼습니다. 줄기 가시에 옷이 걸리고, 맨다리를 스치면 따끔하게 할퀴고, 호박넝쿨이 번진 쪽에 환삼덩굴이 같이 엉켜 있으면 감히 손을 뻗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녀석이 꿀벌에게는 늦여름과 가을철 꽃가루 자원이 된다는 사실, 양봉을 시작하고 나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잡초로만 봤던 환삼덩굴, 꽃이 핀다는 걸 알았을 때<환삼덩굴 화분> 환삼덩굴(Humulus japonicus)은 삼과(Cannabaceae)에 속하는 덩굴성 일년초입니다. 삼과란 대마, 홉과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 분류로, 환삼덩굴도 이 계통에 해당합니다. 하천변, 길가, 밭두렁, 심지어 과수원 외곽까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순식간에 주변을 덮어버립니다. 뿌리째 뽑으려 해도 줄기 어딘가에서 뚝 끊겨버리고 어린순이 아니면 뽑히지도 않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합니다. 양봉을 시작하기 전까지 저는 이 식물이 꽃을 피운다는 사실조차 크게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꽃이 화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환삼덩굴은 암수딴그루(자웅이주)로,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개체에서 핍니다. 수꽃은 작고 연한 황록색으로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들판을 걷다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벌통 앞에 앉아 들어오는 벌의 뒷다리를 살피다 보면, 이 계절에 들어오는 화분(花粉, pollen)의 색깔이 달라져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화분이란 꿀벌이 꽃에서 채취해 뒷다리의 화분 바구니(corbiculae)에 뭉쳐 가져오는 꽃가루 덩어리를 말합니다. 처음에는 "이 시기에 주변에 뭐가 피었을까?" 하고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개울가 환삼덩굴 쪽에서 벌이 날아드는 걸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저도 환삼덩굴을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꿀벌이 환삼덩굴을 찾는 이유, 팩트부터 짚어보면 일반적으로 꿀벌 하면 꿀(蜜)을 떠올리지만, 꿀벌의 생존에는 꿀 못지않게 화분이 ...

내검과 꿀벌응애 방제 (쓰기 편한 응애 방제약) 와 월동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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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애약은 많이 넣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9월 17일, 추석 연휴 전 마지막 내검에서 마이트-K로 꿀벌응애를 방제하고 화분과 먹이까지 보충했습니다. 벌통마다 상황이 달랐고, 그 차이를 무시하면 오히려 벌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걸 이번에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마이트-K, 쓰기 편하지만 '많이 넣으면 좋다'는 건 착각입니다 마이트-K는 개미산(formic acid)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겔 제형의 꿀벌응애 방제제입니다. 개미산이란 유기산 계열의 성분으로, 합성 살비제와 달리 응애가 내성을 획득하는 속도가 비교적 느려 방제 체계를 구성할 때 장점이 있습니다. 뚜껑을 칼로 오려서 벌통 위에 올려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저는 며칠씩 자리를 비울 때 특히 마이트-K를 선호합니다. 소문에서 미세분사기로 치는 방식도 많이 쓰이지만, 부재중에는 겔 타입이 훨씬 관리가 편합니다. 오늘 5매 착봉된 봉군에는 뚜껑을 전체 뜯어서 한 개를 올렸고, 세력이 약한 봉군은 뚜껑 절반만 칼로 잘라 넣었습니다. 착봉(着蜂)이란 벌들이 소비 위에 얼마나 많이 붙어 있는지를 뜻하는데, 이것이 봉군 세력을 판단하는 기본 기준입니다. 일반적으로 약군이라고 절반만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품 설명서에서 허용하는 사용량 범위를 벗어난 임의 분할은 반드시 설명서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경험적 판단만으로 결정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흠이 있다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고, 장점은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약효는 제 경험상 약 일주일 정도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서서히 산화되면서 겔이 줄어들고, 결국 빈 용기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약제 처리 기간에는 가급적 벌통 뚜껑을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에서 출입구 상태와 봉군 활동을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개미산은 사람에게도 부식성과 자극성이 있는 성분...

바로아응애 방제에 개미산 훈증?, 옥살산 훈증, 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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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애 잡겠다고 한 방제가 여왕벌까지 잡아버렸다는 연락을 받은 날, 솔직히 할 말을 잃었습니다. 9월 15일, 개미산으로 훈증했더니 여왕벌이 많이 죽었다는 겁니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주변에서 몇 번을 겪어봤지만 매번 같은 실수가 반복됩니다. 방제를 제대로 알고 쓰는 것과, 남 따라 쓰는 것은 결과가 전혀 다릅니다. 개미산 훈증, 왜 여왕벌까지 죽었을까 그 농가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니 날씨가 서늘해졌다 싶어서 개미산을 썼다고 했습니다. 훈증기를 판매하는 사람이 용량만 맞추면 된다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그 말을 믿고 그대로 따라 한 거였습니다. 개미산(Formic Acid)이란 응애 방제에 활용되는 유기산 계열 약제로, 바로아응애(Varroa mite)를 잡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성분입니다. 바로아응애란 꿀벌의 체액을 빨아먹으며 번식하는 외부 기생충으로, 방치하면 봉군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무서운 해충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개미산이 액체이고 휘발성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벌통 안의 증기 농도가 급격히 높아집니다. 기온이 높은 날 사용하면 육아 피해와 여왕벌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Penn State Extension에서도 명확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겁니다. 개미산이라는 성분 자체가 방제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과, 액체 약제를 임의로 훈증기에 넣어 가열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제가 확인한 자료에서도 반드시 해당 제품의 등록 사용법과 라벨에 명시된 방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훈증기 판매자가 "정해진 용량이면 괜찮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쓰는 건 위험합니다. 제품 설명서에 훈증 방법이 없다면, 그냥 하면 안 되는 겁니다. 옥살산 훈증, 편하다고 많이 써도 될까 저는 옥살산(Oxalic Acid) 훈증이 편하다는 건 인정합니다. 옥살산이란 바로아응...

수벌 번데기 빵 브랜드가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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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벌 번데기 분말의 조단백질 함량은 약 48~52%에 달합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매 시즌 소비를 잘라내고 바로아응애 방제용으로 쓴 뒤 그냥 버려온 그 번데기들이, 단백질 덩어리였다는 걸 그때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수벌 번데기 빵>바로아응애 방제하다 발견한 것 저는 매 시즌 소비(巢脾), 즉 벌집 틀의 약 3분의 1 지점을 잘라낸 뒤 수벌방 전용 구역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벌통을 관리해 왔습니다. 수벌방이란 일벌방보다 크기가 크고 볼록하게 봉개된 수벌 전용 방으로, 바로아응애(Varroa destructor)가 번식을 위해 특히 선호하는 공간입니다. 바로아응애란 꿀벌에 기생하는 외부 기생 진드기로, 방치하면 봉군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양봉의 최대 적입니다. 이 수벌방을 봉개 직전에 잘라내어 응애와 함께 제거하는 방식은 농촌진흥청도 권장하는 물리적 방제법입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RDA)은 수벌방을 이용한 응애 방제 기술을 공식 지침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방법을 쓰면서 계절마다 두세 장씩은 수벌 번데기가 가득한 소비가 쌓였습니다. 그때마다 그냥 퇴비 더미로 던졌는데, 할 때마다 찜찜했습니다. 번데기를 자세히 보면 반투명한 흰색에 가까운 유충 형태입니다. 번데기(蛹)란 애벌레에서 성충으로 탈바꿈하는 중간 단계를 말하며, 이 시기에 단백질과 지방이 가장 풍부하게 농축되어 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봉개 직후 시기, 그러니까 방 뚜껑이 막힌 지 얼마 안 된 번데기가 가장 상태가 좋았습니다. 너무 성숙하면 껍질이 딱딱해지고, 너무 어리면 형태가 잡히지 않아서 가공이 까다롭습니다. 수벌 전용 소비 삽입 후 수벌방 유도 봉개 후 8~10일 전후, 번데기가 가득 찼을 때 소비 적출 응애 방제 목적으로 잘라낸 번데기를 위생적으로 세척 및 냉동 보관 가열 건조 또는 볶음 처리 후 분말화 빵·스낵 등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 이 흐름을 표준화하면 방제와 식품 원료 확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게 제 생...

꿀벌 균세화 (봉판을 어떻게 넣을까? , 육아권이 살아야 벌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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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통을 열어보면 어떤 통은 벌이 차고 넘치는데, 바로 옆 통은 소비 두어 장에만 벌이 달라붙어 있는 걸 볼 때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약한 통에 뭔가 더 넣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는데, 막상 그렇게 했다가 오히려 세력이 더 쪼그라든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균세화(均勢化)는 그냥 많이 넣어주는 작업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꿀벌 균세화, 많이 넣어주는 게 답이 아닙니다 균세화란 양봉장 전체의 벌무리 세력을 고르게 맞추는 관리 작업입니다. 쉽게 말해 세력이 좋은 강군(强群)에서 발육 벌집이나 봉판(封板)을 꺼내 약군(弱群)에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봉판이란 알에서 유충을 거쳐 번데기 상태의 벌이 들어 있는 벌집을 뜻합니다. 이미 발육이 진행된 봉판을 약군에 넣으면 성충 일벌로 태어나기까지 시간이 짧기 때문에 세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봉판을 두 장, 세 장 한꺼번에 넣어주면 더 빨리 강해지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넣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다른 결과를 냅니다. 봉판을 관리하고 온도를 유지하려면 그만큼의 일벌이 있어야 하는데, 벌이 부족한 통에 봉판을 여러 장 넣으면 육아권(育兒圈)이 뭉치지 않고 흩어집니다. 육아권이란 여왕벌이 산란하고 일벌들이 유충을 돌보는 집중된 구역을 말합니다. 이게 흩어지면 온도 유지가 안 되고 유충 폐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작업에서 저는 벌통마다 약 5매 착봉(着蜂) 정도를 기준으로 세력을 맞췄습니다. 착봉이란 소비 한 장에 벌이 가득 붙어 있는 상태를 기준 단위로 쓰는 표현입니다. 세력별로 제가 적용한 기준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6매 이상 착봉된 강군: 봉판 2장을 빼고 빈 소비장 1장을 넣어 공간을 확보해 줬습니다. 5매 착봉 벌통 중 벌이 넘치는 곳: 봉판 1장만 빼고 소비장으로 교체했습니다. 4매 착봉 벌통: 봉판 1장을 추가해 세력을 끌어올렸습니다....

사양벌꿀과 천연벌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원인과 표시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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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양봉을 시작하기 전까지 사양벌꿀이 뭔지 몰랐습니다. 마트에서 처음 꿀을 봤을 때 '이게 왜 이렇게 싸지?' 하고 넘겼을 뿐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언제든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오히려 손이 더 안 가게 됐다는 것, 그게 지금 천연벌꿀 시장이 맞닥뜨린 현실이라고 봅니다. 사양벌꿀이란 무엇인지<사양벌꿀과 천연벌꿀>, 제대로 알고 시작하자 사양벌꿀(飼養蜂蜜)이란 벌에게 화밀(花蜜), 즉 꽃에서 얻는 자연 꿀 대신 설탕을 녹인 사양액(飼養液)을 먹여 생산한 꿀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재료 자체가 꽃이 아니라 설탕이라는 뜻입니다. 반면 천연벌꿀은 벌이 실제 꽃에서 화밀을 채취해 벌집에 저장·숙성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사양액을 먹은 벌이 그것을 그냥 병에 담아두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벌은 먹이를 체내에서 여러 번 처리하면서 소화효소(消化酵素), 즉 벌의 침과 몸속 효소를 섞어 내놓습니다. 이 과정에서 설탕의 성질이 일부 바뀌고, 수분이 낮아지며, 밀개(蜜蓋) 작업까지 거칩니다. 밀개란 벌이 벌집 구멍을 밀랍으로 덮어 저장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그러니 단순히 설탕물 그대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사양벌꿀을 천연벌꿀과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원료 자체가 다릅니다. 제가 직접 양봉을 하면서 느낀 건, 벌이 효소와 함께 토해내고 숙성시키는 과정이 설탕의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천연 화밀에서 비롯된 꿀의 가치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제품은 처음부터 다른 출발점을 가진 식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기준에서도 사양벌꿀과 천연벌꿀은 별도의 품목으로 구분해 정의하고 있습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표시 기준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 자체가, 두 제품이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입니다. 밀원 부족이라는 현실, 그래도 사양벌꿀은...

꿀벌 질병 검사 어떻게 이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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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통을 열어보는 게 뭐가 어렵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립경국대학교 안동캠퍼스 박사님들이 저희 양봉장에 오셔서 20통을 이틀에 걸쳐 2시간 30분씩 검사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서 저도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꿀벌 질병 검사가 연구자와 양봉가 사이에서 얼마나 다른 의미를 갖는지, 그날 제가 느낀 것을 솔직하게 써봅니다. 바로아응애 검사<꿀벌 질병 검사>, 어떻게 이루어지나 화요일 첫날 검사는 예상보다 훨씬 체계적이었습니다. 소비(巢脾)를 한 장씩 꺼내면서 벌의 숫자, 봉개(封蓋)된 부분의 개수, 밀개(蜜蓋)된 부분의 면적을 하나하나 기록했습니다. 봉개란 번데기가 되는 과정에서 밀랍으로 덮어놓은 벌방을 말하고, 밀개는 꿀이 익어서 마개를 씌운 부분을 뜻합니다. 같은 벌통이라도 소비 장수와 상태가 제각각이라 이걸 구분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리고 벌통 바닥에는 흰 패드를 깔아두고, 면봉으로 바닥을 꼼꼼히 긁어 시료를 채취해 가셨습니다. 벌의 상태만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바닥에 떨어진 물질까지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목요일에는 본격적인 바로아응애(Varroa mite)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바로아응애란 꿀벌의 유충과 번데기, 성충에 기생하면서 벌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외부 기생충입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작지만 방치하면 군(群)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양봉에서 가장 경계하는 해충 중 하나입니다. 박사님들은 봉개된 벌방의 밀랍을 테이프와 손으로 하나씩 뜯어 열면서 그 안에 응애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렇게까지 들여다보는 검사는 일반 농가에서는 거의 하기 어렵습니다. 가시응애(Tropilaelaps mite)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가시응애란 바로아응애처럼 꿀벌 유충에 기생하지만 번식 속도가 더 빠르고 피해가 더 직접적이라는 점에서 최근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기생충입니다. 패드를 꺼내 응애가 붙어 있는지 살피고, 봉판 소비 한 장은  벌을...

일벌의 역할 (청소부터 육아, 문지기, 외역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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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벌이 벌통을 목숨 걸고 지킨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벌통 입구에서 한참을 들여다보니 그 말이 꼭 맞지는 않더라고요. 책에서 배운 내용과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일벌이 태어나자마자 어떤 일을 하고, 나이가 들수록 역할이 어떻게 바뀌는지, 제가 벌통을 직접 들여다보며 느낀 점과 연구 결과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청소를 시작하는 일벌<일벌의 역할>, 먹이부터 다릅니다 일벌은 알에서 부화한 뒤 애벌레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먹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처음 3일은 여왕벌 후보와 마찬가지로 왕유(Royal Jelly)를 먹습니다. 왕유란 일벌의 인두샘(hypopharyngeal gland)에서 분비되는 고단백 물질로, 쉽게 말해 벌 세계의 고급 영양제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약 3일째부터 일벌 애벌레는 worker jelly라고 부르는 일벌용 먹이로 전환됩니다. 이 먹이는 왕유에 꽃가루와 꿀이 섞인 형태로, 여왕벌 후보에게 주어지는 왕유와는 성분 비율이 다릅니다. 같은 암컷 애벌레라도 어떤 먹이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받느냐에 따라 여왕벌과 일벌이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충(移蟲) 작업, 즉 애벌레를 왕대에 옮겨 여왕벌을 만드는 작업을 해보면서 이 차이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3일째 애벌레보다 5일째 애벌레가 크기도 크고 작업하기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작은 차이인데 실제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달랐습니다. 성충이 된 일벌은 가장 먼저 자기가 나온 육각형 벌방(巢房)을 청소합니다. 소방이란 벌집을 이루는 육각형 단위 방을 말합니다. 갓 태어난 벌이 가만히 있지 않고 제 집부터 치우는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일벌의 역할 분담을 학술적으로는 시간적 다중역할(temporal polyethism)이라고 부릅니다. 나이에 따라 맡는 역할이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순서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갓 태어난 벌: 벌...

스티로폼 벌통 비교검증 (내구성 문제와 미세플라스틱 심각, EPP 벌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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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처음엔 스티로폼 벌통은 그냥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화분매개용으로 쓰거나, 소비 넣어서 판매할 때나 쓰는 소모품 정도로요. 그런데 농장에서 나무 벌통이 하나둘 사라지고 스티로폼과 EPP 벌통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이걸 제대로 알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핀란드 파라다이스 벌통 얘기를 접하고 나서는 더 그랬습니다. 나무 벌통은 왜 농장에서 밀려나고 있나 솔직히 나무 벌통에 대한 애정은 아직도 있습니다. 자연 소재고, 수리도 되고, 오래 쓰면 벌통 자체에서 특유의 냄새가 배어나는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무게입니다. 벌통 본체만 놓고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소비(巢脾)를 가득 채운 계상(繼箱)을 올리고 내리는 작업을 하루에 수십 번 반복하다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계상이란 벌통 위에 추가로 얹는 상자를 말하는데, 꿀이 채워지면 무게가 상당합니다. 제 농장만 봐도 연로하신 분들이 허리 때문에 벌을 줄이거나 아예 그만두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양봉 농가의 고령화는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양봉 농가의 상당수가 60대 이상이며, 고령 양봉인의 작업 부담 경감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벼운 벌통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양봉을 지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대만 사례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대만에서는 법으로 스티로폼 벌통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거기는 겨울에도 영상 15도 안팎이라 월동 부담이 우리와 다릅니다. 그쪽에서는 더 얇고 가벼운 목제 벌통을 씁니다. 대한민국에서 그대로 쓰면 겨울을 나기 어렵습니다. 기후가 다르면 벌통도 달라야 한다는 게 당연한 얘기 같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이 차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티로폼 벌통의 내구성 문제<스티로폼 벌통 비교검증>, 실제로 확인해 보니 일반적으로 스티로폼 벌통은 가볍고 단열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5매 착봉 월동군 만들기 위해 정리와. 응애관리는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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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7일, 최소 2매 착봉도 안 되는 벌통을 과감하게 털어냈습니다. 여왕벌이 멀쩡해도 버려야 할 벌통은 버려야 한다는 것, 저도 몇 번의 겨울을 통째로 날려보고 나서야 제대로 납득했습니다. 월동 준비는 10월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어떤 벌통을 남길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여왕벌 살아 있어도 버려야 할 벌통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왕벌만 살아 있으면 봉군(蜂群)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봉군이란 여왕벌, 일벌, 수벌로 구성된 벌의 집단 전체를 뜻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생각으로 안 되는 벌통을 끝까지 붙들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겨울에 그대로 사라지거나, 가까스로 살아남은 벌통도 이듬해 봄에 산란이 제대로 안 돼서 결국 폐기했습니다. 똑같이 시작했습니다. 먹이도 주었고, 여왕도 멀쩡합니다. 그런데 어떤 벌통은 세력을 키워나가고, 어떤 벌통은 처음 상태 그대로 밥만 축내고 있습니다. 봉충판(蜂蟲板)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것이 신호입니다. 봉충판이란 여왕벌이 산란한 알과 애벌레가 자라는 소비 한 장을 말합니다. 이것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봉군 전체의 육아 능력과 세력에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여왕의 산란 능력 하나만 보면 안 됩니다. 일벌 수, 먹이 저장 능력, 봉충판 형성 능력, 벌통 내부 환경, 질병과 해충의 영향까지 함께 작용합니다. 제 경험상 이 모든 요소가 맞아야 봉군이 제대로 커집니다. 여왕만 있다고 저절로 강군(强群)이 되지 않는다는 것, 몸으로 배웠습니다. 이번에는 착봉(着蜂), 즉 소비 한 장 한 장에 벌이 얼마나 붙어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3매 이상 착봉이 안 되는 벌통, 봉충판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안 보이는 벌통은 과감하게 털었습니다. 특히 세력이 약해 도봉(盜蜂)이 붙거나 말벌이 계속 끄는 벌통은 소문을 오히려 열어버리고 정리했습니다. 도봉이란 다른 벌통의 벌들이 먹이를 빼앗으러 침입하는 현상으로, 세력이 약한 벌통에서 특히 자주 발생합니다. 착봉 2매...

한여름 먹이장으로 산란공간 막아 바로아응애 잡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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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이건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저도 몰랐던 부분입니다. 여름에 먹이를 가득 채우는 게 단순히 배고픈 벌을 먹이는 일이 아니라, 가을 봉군 성장의 기반을 만드는 일이었다는 걸요. 7월 중순부터 먹이통에 사양액을 채워 넣기 시작했고, 그 결과 가을에 다른 농가보다 눈에 띄게 빠른 봉판 증가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먹이장으로 산란 공간<꿀벌 여름 관리>을 조절한 이유 여름에 먹이를 많이 준다는 발상 자체를 이상하게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더운데 왜 굳이 사양을 하냐"는 반응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건 먹이량이 아니라 소비장의 공간 배분이었습니다. 소비(巢脾)란 벌들이 산란, 육아, 저장에 사용하는 벌집 판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벌통 안에 꽂혀 있는 벌집 프레임 하나하나가 소비입니다. 여기에 먹이가 가득 차면 여왕벌이 산란할 수 있는 빈방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저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이 원리를 활용해 산란량을 조절했습니다. 흔히들 여름 봉군 관리를 이야기할 때 브루드 브레이크(brood break)를 언급합니다. 브루드 브레이크란 봉충(封蟲), 즉 벌 애벌레와 번데기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관리 기법을 말합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 여왕벌을 격리통에 가두는 것인데, 저는 그 방식에 솔직히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여왕벌을 가두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구에서는 적절히 실시한 여왕벌 격리가 효과적이라고 보고하고 있고, 그 방법이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저는 그 방법 대신 먹이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비슷한 효과를 노렸다는 겁니다. 사양액(飼養液)에 대해서도 짚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사양액이란 설탕을 물에 녹인 인공 먹이액을 말하는데, 제가 자주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사양액은 밥이 안 된 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벌들이 소비장에 채워 넣고 밀개(密蓋, 벌집 뚜껑)를 씌우면 그때서야 제대로 저장된 먹이가 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벌통 다이 재설치 (방향과 높이를 조정하고 바닥과 연결된 개미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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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통 다이 4번줄을 전부 뜯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 설치할 때 돈을 들여 전문가를 불렀는데, 결국 두 번 손을 대게 됐습니다. 벌통 방향부터 다이 높이, 개미 문제까지 직접 겪어보니 처음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남향으로 다시 잡은 벌통 방향, <벌통 다이 재설치>왜 4번째 줄만 달랐을까 저희 벌농장에는 벌통이 총 7줄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처음 설치할 때 양봉 경험이 있다는 분을 고용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4번째 줄만 5번째 줄과 서로 마주 보는 형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머지 여섯 줄은 같은 방향인데 딱 가운데 한 줄만 반대였던 겁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돌이켜보면, 그 자리에 헛개나무가 있어서 중간 통로를 두 군데로 나눠야 했고, 재료도 짜투리를 끼워 넣은 것 같았습니다. 쉽게 말해 재료에 맞춰서 다이를 설치한 느낌이었습니다. 비용을 아끼려다 보니 설계보다 남은 자재를 기준으로 만들게 된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다시 잡은 방향은 벌통 입구가 남쪽을 향하도록 했습니다. 양봉에서 일소활동(日掃活動), 즉 벌들이 아침에 벌통 밖으로 나와 방향을 익히고 꽃가루를 수집하는 비행 활동은 햇빛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남향이면 오전부터 햇빛을 받을 수 있어 벌들의 활동 시작이 빨라지고, 겨울에는 벌통 내부 보온에도 유리합니다. 다만 무조건 남향이 정답은 아닙니다. 남향이어도 겨울 계절풍(季節風), 즉 특정 계절에 일정하게 부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자리라면 오히려 벌통 내부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결국 방향은 햇빛과 바람길을 함께 보면서 정해야 합니다. 그 농장 지형에서 가장 불리한 조건이 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게 순서라고, 직접 겪어보니 그렇게 느꼈습니다. 4번째 줄 방향이 달랐던 건 관리 면에서도 꽤 불편했습니다. 말벌 포획기를 설치하거나 점검할 때 동선이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으면 작업 시간이 배로 걸립니다. 한 방향으로 쭉 이동하면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가운데 한 줄...

날개 없는 벌 발견 (기형날개바이러스, 바로아응애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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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통 앞을 지나다 날개가 거의 없는 벌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는데, 며칠 전부터 날개가 구겨진 벌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던 참이라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방제재도 꾸준히 썼고 봉군 세력도 7매까지 착봉될 정도로 나쁘지 않은 상태인데, 그게 오히려 더 의아했습니다. 날개 이상이 생기는 이유가 응애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건 그때부터였습니다. <날개 없는 벌 발견> 기형날개바이러스와 바로아응애의 관계 날개가 구겨지거나 짧아진 벌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기형날개바이러스(Deformed Wing Virus, DWV)입니다. DWV란 꿀벌의 발육 단계에서 감염되어 날개가 뒤틀리거나 제대로 펴지지 않는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감염된 성충은 비행 능력을 잃고 벌통 주변을 기어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아응애(Varroa destructor)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아응애란 꿀벌의 유충과 번데기에 기생하면서 혈림프를 빨아먹는 외부 기생충으로, 기생하는 과정에서 DWV를 비롯한 여러 바이러스를 직접 전파하거나 바이러스 증상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확장 프로그램에 따르면 DWV가 심한 봉군에서는 기형날개뿐 아니라 점박이 봉충, 번데기 손상, 성충 수 감소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날개가 이상한 벌이 보이면 응애가 많다는 신호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게 꼭 맞아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봉군 세력이 충분하고 산란도 잘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날개 기형 벌이 간헐적으로 보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형날개 벌 한 마리를 발견했을 때 곧바로 "응애가 많다"고 단정하기보다, 응애 수치를 직접 확인해보는 쪽을 선택합니다. 또한 기형날개처럼 보이는 경우가 모두 DWV 때문은 아닙니다. 우화 과정에서 번데기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거나, 산란 이상, 봉개 환경...

봉충판으로 읽는 벌통 건강 (산란패턴을 보며 이상징후 알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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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통을 열었을 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벌은 분명히 있고, 여왕벌도 확인했는데 봉충판을 보면 뭔가 듬성듬성한 느낌. 저도 처음 몇 년은 그냥 "좀 적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넘긴 벌통이 한 달 뒤에 결국 세력을 못 회복하더라고요. 봉충판은 벌통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읽는 창입니다. 산란패턴이 말해주는 것들<봉충판으로 읽는 벌통 건강> 봉충판(蜂蟲板)이란 꿀벌의 알, 유충, 번데기가 들어 있는 소비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벌이 새끼를 키우는 공간인데, 이 한 장만 제대로 읽어도 봉군 전체의 건강 상태를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산란 패턴입니다. 건강한 봉군에서는 알이 벌방 하나에 하나씩 들어가고, 유충은 소비 중심부를 기준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알에서 유충, 유충에서 봉개(封蓋)로 이어지는 흐름이 보입니다. 봉개란 일벌이 번데기 단계의 유충 위를 밀납으로 덮어 닫는 것을 말하는데, 이 봉개가 고르게 이어진 소비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입니다. 반대로 봉충판이 군데군데 비어 있고 산란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면, 단순히 여왕벌 문제라고 단정하기 전에 다른 가능성도 함께 봐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 시기에 가장 흔히 겪는 패턴이 하나 있습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봉충판이 여러 소비에 조금씩 나뉘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여왕벌은 분명히 산란 중인데, 봉충이 한 소비에 집중되지 않고 두세 장에 걸쳐 조금씩 보이는 것이죠. 이게 왜 생기냐면, 육아권(育兒圈), 즉 일벌들이 온도를 유지하며 유충을 집중적으로 돌보는 영역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벌 수가 적으면 넓은 면적을 집중적으로 보온하기 어렵고, 그러면 여왕벌도 자연스럽게 산란 범위를 좁히거나 분산시키게 됩니다. 결국 여왕벌의 문제가 아니라, 봉군 세력이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봉군...

봉군 약화 원인을 알아볼때 겉모습, 내검, 착봉 순으로 살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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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통 앞에 벌이 그득하고, 화분까지 달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세력 좋은 벌통이네" 하고 안심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겉에서 보이는 활동량과 실제 봉군 내부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다를 수 있습니다. 벌통 앞이 화려할수록<봉군 약화 원인> 의심해야 했습니다 며칠 전 지인의 벌통이 저희 농장에 왔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괜찮아 보였습니다. 일벌들이 화분을 다리에 가득 매달고 들어오고 있었고, 벌통 앞판에도 벌이 엄청 모여 있었습니다. 화분을 채집해 온다는 건 산란이 시작됐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화분은 유충 먹이로 쓰이기 때문에, 일벌이 화분을 가져온다는 건 육아 활동이 돌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봉(死蜂), 즉 죽은 벌들이 꽤 보였고 말벌이 유난히 꼬이고 있었습니다. 말벌은 보통 벌통 내부가 취약할 때 더 집요하게 덤빕니다. 세력이 충분한 봉군이라면 수문장 역할을 하는 위병벌이 입구를 지키고 있어서 말벌이 쉽게 달라붙지 못합니다. 그걸 보고 저는 내검(內檢), 다시 말해 벌통 뚜껑을 열어 내부를 직접 확인하는 점검을 해봐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지인에게 연락해서 확인을 받고 뚜껑을 열어봤는데, 예상대로 내부는 겉과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벌통 입구가 활발하면 내부도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이건 꽤 다릅니다. 입구 활동량은 그날의 날씨, 밀원 상황, 심지어 도봉(盜蜂)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도봉이란 다른 봉군의 벌이 먹이를 빼앗으러 침입하는 현상으로, 이때도 입구가 혼잡해 보일 수 있습니다. 내검을 열자 드러난 진짜 문제들 뚜껑을 열고 소비를 확인했더니 먹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착봉(着蜂)이 제대로 안 돼 있었습니다. 착봉이란 벌들이 소비 위에 빽빽하게 붙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상태가 유지돼야 봉충(蜂蟲), 즉 알과 유충이 적절한 온도에서 자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