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벌 기르기 3탄] 초기 급수와 화분떡 급여 노하우: "많이 주면 오히려 벌을 잡습니다"
[봄벌 기르기 3탄] 초기 급수와 화분떡 급여 노하우: "많이 주면 오히려 벌을 잡습니다"
안녕하세요!
건강한 봄벌의 조건(1탄)과 세력별 깨우기 적기(2탄)에 이어, 오늘은 봄벌을 깨운 직후 가장 많은 논쟁이 벌어지는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초기 급수(물주기)’와 ‘화분떡 급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인터넷 카페나 유튜브, 주변 양봉인들 사이에서
"물은 어떻게 줘야 한다",
"화분떡은 어떤 걸 얼마나 얹어줘야 한다"며 수많은 전문가의 조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지만 수년간 벌을 키우며 현장에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해 본 결과, 시중에 떠도는 이론 중에는 오히려 벌을 고생시키고 농가의 지갑만 얇게 만드는 허례허식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3탄에서는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조언을 짚어보고, 제가 직접 몸으로 겪으며 정립한 '거품을 뺀 진짜 실전 노하우'를 가감 없이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초기 급수(물주기): "굳이 신경 쓰며 목매실 필요 없습니다"
보통 양봉 책자나 전문가들의 조언을 보면 봄벌 깨우기 직후 '초기 급수'의 중요성을 엄청나게 강조합니다. 여왕벌이 산란을 하고 육아를 하려면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한데, 겨울철에는 바깥 기온이 낮아 물을 구하러 가다가 벌들이 얼어 죽으니(낙과), 벌통 내부에 개별 급수기나 자동 급수 장치를 설치해 따뜻한 물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전기 가온 장치를 할 때도 물 공급은 필수처럼 여겨지곤 하죠.
하지만 제 솔직한 현장 경험과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초기 급수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물을 주면 아주 미세하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굳이 안 줘도 벌은 스스로 잘 자란다’는 것입니다. 이는 최신 시설인 전기 가온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벌통 내부를 아주 강하게 압축(착봉)해 놓으면, 벌들이 호흡하고 대사 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인 습도와 수분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봄철 보온을 철저히 해주면 벌통 내벽에 자연스럽게 결로(이슬)가 생기는데, 벌들은 이 수분을 아주 요긴하게 활용합니다.
억지로 돈과 시간을 들여 내 가온 시설이나 급수 장치를 하느라 벌들을 쑤셔놓고 스트레스를 주느니, 그 시간에 보온판 한 장 더 신경 쓰고 소비 압축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 벌들에게 훨씬 이롭습니다. 줄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고 해서 전혀 불안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2. 화분떡 급여: 양봉의 성패를 가르는 진짜 핵심
급수와 달리, 화분떡 급여는 봄벌 농사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봄벌은 화분떡을 먹어야만 로열젤리를 분비해 애벌레를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많은 농가가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화분떡을 왕창 얹어주면 벌들이 그걸 잔뜩 먹고 쑥쑥 자라겠지?"라는 생각입니다. 단언컨대, 이것은 벌을 살리는 게 아니라 죽이는 지름길입니다. 저만의 화분떡 급여 철칙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① 소비 한 장당 '딱 200g', 과유불급(過猶不及)의 법칙
저는 봄벌을 깨울 때 소비 한 장당 약 200g 정도의 화분떡만 계산해서 넣어줍니다. 필요한 만큼만 딱 적당히 주는 것이죠.
의욕만 앞서서 벌통 위에 화분떡을 대량으로 떡하니 올려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벌들은 눈앞에 먹이가 있으니 탐욕스럽게 과식을 하게 됩니다. 배가 잔뜩 부른 벌들은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배변)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벌통 밖으로 날아갑니다.
1탄과 2탄에서 강조했듯, 겨울이나 이른 봄의 외기 온도는 매섭습니다. 잔뜩 먹고 배변 비행을 나갔던 벌들은 차가운 바람을 맞고 날개가 굳어 봉장 바닥에 떨어지고, 결국 영영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화분떡 잔뜩 먹여서 폭발적으로 키우겠다"는 인간의 욕심이, 애궃은 월동벌들의 조기 폐사를 부르는 역효과를 낳는 것입니다. 화분떡은 절대로 과하게 주면 안 됩니다.
② 대용 화분떡의 함정: "돈 들여 허튼짓 하지 마세요"
두 번째는 화분떡의 '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화분떡은 무조건 고단백의 질 좋은 진짜 화분으로 줘야 합니다.
시중에는 단가를 낮추거나 양을 늘리기 위해 탈지대두박, 이스트, 전지분유 등 온갖 대용량 첨가물을 잔뜩 섞은 저가형 대용 화분떡들이 판을 칩니다. 심지어 농가에서 직접 버무릴 때도 양을 불리려고 이것저것 섞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게 정체불명의 첨가물이 가득 섞인 반죽을 벌들이 기분 좋게 먹겠습니까? 설령 먹는 시늉을 하더라도 소화가 잘 안 되어 벌들의 수명만 단축될 뿐입니다.
제 화분 반죽의 비결은 단순합니다. 오직 '진짜 자연 화분'과 '설탕' 딱 두 가지만 섞어서 반죽합니다.
양을 늘리려는 얄팍한 꼼수를 버리고, 벌들이 자연에서 가져오는 것과 가장 유사한 고순도의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괜히 단가 낮추겠다고 이것저것 섞는 것은 돈 들여서 벌 잡는 허튼짓에 불과합니다. 질 좋은 화분떡을 필요한 만큼만 주는 것이 진정한 양봉 고수의 비법입니다.
3. 글을 마치며: 본질에 집중하는 양봉이 아름답습니다
초기 급수에 목매지 않고, 화분떡은 꼼수 없이 '정량'과 '고품질'로 승부하는 것. 이것이 제가 수년 동안 벌을 키우며 내린 결론입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화려한 양봉 기술이나 복잡한 기자재 광고에 흔들리지 마세요. 벌들의 생리를 이해하면 답은 의외로 단순한 곳에 있습니다. 벌이 스스로 수분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강하게 압축해 주고, 진짜 좋은 영양분을 과하지 않게 챙겨주는 본질에 집중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제 경험담이 올봄 여러분의 봉장 관리에 담백한 나침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4탄에서는 봄벌 관리의 또 다른 고비인 '조기 증소의 위험성과 소비 관리'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구독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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