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진드기(바로아응애), 왜 양봉인의 가장 큰 적일까? (경험: 약을 칠때 2틀에 한번씩 연속으로 치기)

 

벌 진드기(바로아응애), 왜 양봉인의 가장 큰 적일까?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벌통을 무너뜨리는 숨은 침입자

꿀벌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관리가 필요합니다. 여왕벌 관리, 분봉 관리, 먹이 관리도 중요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바로아응애 관리가 양봉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건강해 보이던 벌통이 갑자기 약해지거나 월동에 실패하는 원인 중 상당수가 바로아응애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바로아응애

바로아응애(Varroa destructor)는 꿀벌에 기생하는 작은 진드기입니다.

바로아응애는 성충 벌과 애벌레의 체액을 빨아먹으며 살아갑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히 영양분을 빼앗는 것뿐 아니라 여러 바이러스를 전파하여 꿀벌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날개기형바이러스(Deformed Wing Virus)와 같은 질병을 옮겨 벌통 전체를 약화시키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바로아응애를 전 세계 양봉산업의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로 평가합니다.


암컷 혼자서도 번식이 시작된다

바로아응애의 생존력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암컷 응애 한 마리가 벌집 속에 들어가 번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암, 수가 따로 있지만, 수컷 없이도 번식을 한다고 하네요)

수컷 응애는 주로 벌집 내부에서 생활하며 교미 후 생을 마감합니다.

이러한 번식 구조 때문에 응애는 매우 빠르게 개체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양봉인이 조금만 방심해도 순식간에 벌통 전체로 퍼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꽃에서 벌을 기다리는 침입자

현장에서 벌을 관찰하다 보면 벌들이 꽃을 찾아다니며 화분과 꿀을 모읍니다.

하지만 꽃에는 꿀벌만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응애 역시 새로운 숙주를 찾기 위해 꽃이나 벌 주변에서 기회를 노립니다.

벌 몸에 올라탄 응애는 복부 마디 사이처럼 부드럽고 보호받기 쉬운 곳에 숨어 이동합니다.

그리고 벌과 함께 벌통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치 밀입국자가 국경을 통과하듯 아무도 모르게 벌통에 입성하는 것입니다.


바로아응애가 붙으면 장애가 온다



응애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응애는 벌통에 들어오면 무작정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애벌레가 자라고 있는 벌집을 찾아다닙니다.

특히 번데기가 되기 직전의 애벌레에서는 특유의 화학적 신호와 냄새가 발생합니다.

(현장에서 말할때는 젖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응애는 이를 감지하고 벌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애벌레와 벌집 바닥 사이의 좁은 공간에 숨어 번식을 시작합니다.

봉개가 되기 전에도 잡지 못하는 이유이지요.

벌 밑에 숨어 있으닌까요

특히, 밀랍 뚜껑이 덮여 외부와 차단된 상태일때(약 8~9일) 약제를 처리해도 직접 닿기 어렵습니다.

바로 이것이 응애 방제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왜 약을 한 번만 쳐서는 안 될까?

많은 초보 양봉인들이 궁금해합니다.

"약을 한 번 쳤는데 왜 응애가 또 나올까?"

그 이유는 응애의 생활사에 있습니다.

벌집 안에 숨어 있는 응애는 약제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 벌집에서 나온 응애들은 성충 벌 위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번식 장소를 찾습니다.(2일 정도)

따라서 응애가 벌집 밖으로 나오는 시기에 맞춰 반복적으로 방제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틀안에 잡아야 합니다. (약을 칠때는, 한번칠때마다 이틀에 한번씩 두번을 한셋트로 쳐주세요.)
다시 들어가기 전에요~

현장에서는 약제 종류와 사용법에 따라 방제 간격을 조절하지만, 응애의 생활주기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점

제가 벌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 양봉은 벌을 키우는 일이면서 동시에 응애와의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여왕벌이 알을 잘 낳고 꽃이 많이 피어도 응애 관리에 실패하면 벌통은 급격히 약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응애 밀도를 낮게 유지하면 벌들은 훨씬 건강하게 성장하고 월동 성공률도 높아집니다.

벌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응애의 습성을 알고 대응하는 지식도 필요합니다.


나의 비평과 의견

응애는 단순히 약으로만 잡는 대상이 아닙니다.

응애의 생활사를 이해하고 적절한 시기에 방제하며, 건강한 벌군을 유지하는 종합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응애가 벌집 안으로 들어가면 약제가 닿기 어렵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양봉인은 응애가 언제 밖으로 나오는지, 언제 번식하는지를 끊임없이 관찰해야 합니다.

결국 좋은 양봉은 벌만 보는 것이 아니라 벌을 위협하는 적까지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독자에게 주는 시사점

벌통을 무너뜨리는 것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적이 아닙니다.

가장 작은 적이 가장 큰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바로아응애는 작은 진드기지만 전 세계 양봉산업을 흔드는 존재입니다.

양봉을 시작하려는 분이라면 벌 관리만큼 응애 관리도 함께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벌통의 시작은 건강한 꿀벌에서, 그리고 건강한 꿀벌의 시작은 바로아응애 관리에서 출발합니다.


바로아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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